대회후기/Marathon

[참가 후기] JTBC 서울 마라톤 10km 참가 후기

퍄노99 2019. 6. 14. 21:36
■ JTBC 마라톤 서울 후기 (2018.11.06)


4:30 
전날 잠을 일찍 잔 탓일까...
자기 최면을 건 탓일까...
저절로 눈이 떠졌다.
시계를 보니 알람 울리기 3분전...ㅡㅡ

어제 못다한 겨울철 마라톤 복장을 챙긴다.
검색하니 이런게 나온다는데,
나는 이제 막 운동 시작한 햇병아리인데다가,
장비를 먼저 사는 타입이 아니고,
있는걸로 대충 떼우는 스타일이라
저런 고퀄아이템따윈 장롱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그냥 모양새가 비슷한 깔깔이를 입고, 레깅스랑 반바지위에 큼직한 청바지 입고 그냥 출발했다.

5:20
출발이 좀 이르다고 생각하며
난역시 부지런해 자찬하며
주차장에 가니...
이런...
젠장...
이중주차 차량에 딱 막혀 차를 뺄수가 없다!
설마 중립에 놨겠지...하고 힘껏 미는데 꿈쩍도 안한다.
차도 큰차라 밑창 떨이지도록 밀었는데도 우습게도 가만히 있는다...
에너지 5%를 이미 소진한 채로, 핸폰 후레쉬를 켜고 운전석 창무을 통해 기어를 확인해보니 
 
파킹!

아이런ㅅㅂㅅㅂ하는 마음의 소리가 육성이되어 나오며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며 '안받으면 어쩌지? 난 어떻게 출발하지? 택시를 타면? 그러면 마라톤 끝난후 가족들 픽업은 뭘로?' 등등의 복잡다단한 생각을 했는데,

이런 우려와는 달리 차주분께서 걸자마자 금방 받으시더니 또 금방 나와서 차를 빼주셨다.

5:30
드.디.어.
출발!
목적지는 탄천주차장
경부고속도로는 막히지도 않고 쌩쌩.
심지어 버스전용차선도 아침 7시부터라 진짜 쌩쌩이다.

탄천공영주차장
http://naver.me/G75DEelm

6:00
너무 빨리 도착!
한시간 생각했는데, 30분만에 도착해버렸다,ㅋㅋ
여유롭게 주차를 하고 지도를 다시금 확인한 후 대회장 찾아 가본다.
마침 딱봐도 마라톤 나갈 복장의 헐벗은 커플이 보이길래 그들을 따라가본다. 아...길은 맞는거 같은데, 저 서커스단이 올법한 천막은 뭐지?

그냥 지나쳐서 대회장 쪽으로 짐작되는 곳을 찾아간다.
서커스장에서 눈을 뗐을때 커플은 이미 사라져 어딨는지 모르겠다.

드디어 전날 누군가 수고해서 걸어놓은 듯 한 현수막이 보였고, 일단 화살표대로 고고.

오, 물품보관도 풀코스랑 10km랑 구분하는구나!

집결지 화살표는 기억해두자고 일단 찍어봤다.

음...저긴가? 근데 물품 보관소는 어디지?
더 가보니 트럭들이 있는 스산한 차고지가 나와서 다시 여기로 돌아와 양복입은 기도아저씨에게 물어봤더니 여기 맞댄다.

ㅇㅡㅇ.


쩌어기 빼족빼족한 곳이 거긴듯...

아, 맞다맞다!ㅋㅋ 드디어 찾음! 물품보관소!


6:30
실컷 헤맸더니 벌써 6시반인데, 사람들은 눈에 거의 띠지 않는다. 물품보관소 앞에 몇명 서있길래, 슬쩍 같이 서있었다. 조금 있으려니 한 아저씨가 오시더니, 갑자기, 오와열을 맞춰 서라고하신다. 얼떨결에 줄을 맞춰서니 지금부터 물품 보관하는 방법을 설명해 줄테니 잘 들으라고 하신다. 아...이제 설명하는구나. 근데 지금이야 한 스무명 남짓 인원이지만, 2만명에게 이렇게 육성으로 오와열을 맞춰놓고 설명 하신단 건가? 약간의 의구심은 들었지만 일단 들어본다. 

중간쯤 느꼈다.

아...이분들...자원봉사자들이구나!

새벽부터 고생하시는데 갑자기 빠지고 싶진않았고, 그냥 다 들었다. 정리하면 도착함 비닐받고 환복하고 짐비닐에 넣고 보관요청하면 스티커를 붙이는데, 비닐바닥에 붙여 보관함에 놓아놓으세요...임.

어느새 동이 터온다...아아...

탈의실 남/여

물품보관소

하늘이랑 올림픽경기장...아름답지만 추워...ㅜㅜ

카메라도 셋팅중이고... 나 너무 일찍 왔나봐...ㅜㅜ

메가박스는 마라톤에 왜? 협찬인데 뭔가 뭔가 어색...

주경기장 쪽으로 가봤더니, 조명이 아주 환하다.

이야~~애드 벌룬~~~^^

7:30
한시간을 추위에 떨며, 줄어들어가는 밧데리와, 쪼그라드는 근육을 억지로 펴가면서 사진도 못찍고 함께 뛸 형님을 기다렸다.
드디어 형님과 조우하고 바로 스티커 타투 붙이기.

형님은 이미 가위로 필요부분만 잘라오는 신공을 썼고, 난 그냥 되는대로 갖다 붙였다.ㅋㅋ

스티커타투 완성샷!

8:00
드디어 뛴다.
풀코스 선배님들이 먼저 뛰는데, 의외로 조별 출발인데도, 제대로 인폼이 안되었는지, 늦어서 10km 행렬을 힘겹게 뚫고가시는 분들이 많았다.

하긴 2만명이니 전부 관리하기가 쉽진 않겠지...

암튼 그러는 와중에 폭죽도 터뜨리고, JTBC아나운서와 박원순 시장의 파이팅과 함께 와다다다 출발!

8:30
힘겨운 나와의 싸움...ㅋㅋ

코스는 아래와 같다.
나이키 런 클럽 어플을 켜고 달렸는데, 약간의 편차가 있지만, 거의 맞는다. 유용함을 다시금 확인했다.

구간별 상세정보를 보면, 다리 건너서 반환점 통과가 4km인데, 난 거기가 5km인줄 알고 마지막 1km지점 남은 상황에서 멘붕 이었다는...


암튼 극적으로 완주 했고
기록은 아래와 같이...ㅋ
1시간 이내로 목표 달성 했다!


상세 기록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고, 여기서 1반환점은 4km, 2반환점은 7km 지점이다.


기분좋게 완주증을 받고 인증 샷!

아는형님 호동이 형님과도 찰칵!

이번 대회는 진짜 나한테 큰 의미 있는 대회였다.

데상트 듀에슬론 때는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나갔다.
사실 뛰는것도 조금 뛰고 옆구리 붙잡고 걷고 중간에 음료도 실컷 마시고, 바나나도 배불리 먹고...ㅋㅋ
- 관련글 URL : https://m.blog.naver.com/millen20/221307429913

그런데 이번에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내가 1km도 못 뛰고 걸어다니는 허접한 몸뚱이인걸 확인했고, 
런닝머신으로, 오프라인으로 뛰면서 조금조금씩 늘려나가면서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간게 두 가지이다.

1. 10km를 쉬지않고 뛰기(걷지않기)
2. 1시간 이내 들어오기(59분59초이내)

이 두 기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고 
이번 JTBC 서울 마라톤은 기분 좋게 마무리 했다.

근데....다음 마라톤은 언제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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